40대 한인 남성, 자녀와 극단적 선택
아내와 별거 중인 40대 한인 남성이 자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인근 인버네스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4시 20분쯤 인버네스 북서부 교외에 있는 한 주택에서 한인 장우(41)씨가 10살 아들(오스틴)과 6살 딸(제슬린)과 함께 집안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장씨와 아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상태였으며, 딸은 인근의 애드보키드 루터란 종합병원 내 소아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은 별거 중인 아내 첼시 장씨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장씨는 경찰에 사건 전날 두 자녀를 데려간 남편이 예정된 시간이 지나도 돌려보내지 않아 집을 방문했다가 집 안에 3명이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밥 하스 인버네스 경찰서장은 13일 본지에 “직접 현장을 확인했는데 아버지가 의도적으로 집 안에 발전기를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개솔린을 사용하는 발전기는 연료가 다 소진된 상태였지만 스위치가 켜진 상태였다”고 당시 현장 상태를 설명했다. 이어 하스 서장은 “40년 넘게 경찰로 근무했지만, 너무나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쿡 카운티 검시소는 이날 장씨와 아들의 시신을 부검했고 구체적인 사망원인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후 다음 주쯤 나올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망한 장씨는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문제나 신고 등이 접수된 것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장씨 가족이 얼마나 인버네스에서 거주했는지는 모르지만, 가정폭력이나 접근금지 등의 신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인버네스는 인구 7600여명의 작은 지역으로 일리노이주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주택가다. 주민의 85%가량이 백인이며 주로 은퇴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데, 평소 조용했던 동네인 만큼 지역 주민들과 이웃들은 장씨의 사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언론들은 이웃들의 말을 빌려 장씨가 평소 조용하고 친근감 있는 이웃이었다고 전했다. 또 집 마당에 아이들이 놀던 것으로 보이는 장난감이 여전히 놓여 있고 야외 테이블 등이 보인다며 안타깝다는 이웃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사망한 오스틴군이 다니던 화이트리 초등학교는 “우리 학교 학생의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 반 친구들과 교직원들은 친구의 빈자리를 보며 엄청난 슬픔을 느끼며 애도를 보낸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장연화 기자선택 극단 인버네스 경찰서장 한인 남성 극단적 선택